1950년대경으로 추정되는 체코슬로바키아 인민군 '클라우드 카모플라주 리버시블 스목'입니다.
슈퍼 스페셜 아이템의 입고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저희 가게에서는 처음이 되는 깃이 달린 개체입니다.
현재는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이라는 별개의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만, 1918년부터 1992년까지는 하나의 나라, 체코슬로바키아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체코슬로바키아 인민군 — 현지의 말로 "Československá Lidová Armáda", 줄여서 CSLA — 에서 착용되고 있던 것이 이 개체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이 독특한 위장무늬입니다.
부드러운 윤곽의 얼룩이 겹쳐지는 모습에서 "Clouds Camouflage(클라우드 카모플라주)"라 불리는, 이 군대 특유의 패턴입니다.
1950년대에 처음 채용된, 관급 하계용 위장복으로 제정된 무늬입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제22공수여단이나 육군의 저격병·정찰부대와 같은 한정된 부대에만 지급되었습니다.
약 이십 년에 걸쳐 쓰인 무늬이기는 하지만, 정식 생산 자체는 1962년에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 무늬가 프린트된 원단은 육십 년 이상 전부터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은 셈이지요.
그리고 이 개체 최대의 사치가 리버시블 사양이라는 점입니다.
한쪽 면은 옅은 초록을 배경으로 농담 두 단계의 올리브가 떠오르는 배색.
다른 한쪽 면은 잿빛이 도는 황갈색에 붉은 기를 띤 갈색과 밝은 올리브가 흩어지는 배색입니다.
초록 면은 봄의 숲을, 갈색 면은 가을의 마른 들을 상정한 것이라 이야기됩니다.
계절이 바뀌면 뒤집어 입는다. 한 벌로 두 가지 표정을 지닌, 실로 사치스러운 설계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이 개체에서 특필해야 할 것은 그 양면 모두 색이 든든히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무늬는 퇴색한 개체가 대부분이며, 특히 갈색 면은 하얗게 빠져 버린 것이 대다수입니다.
이 개체의 갈색은 늘 보던 것보다 조금 적갈색 쪽에 가까워, 이것이 또 실로 아름답습니다.
이 모델을 특징짓는 디테일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저희 가게에서는 첫 입고가 되는 깃 달린 사양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온 개체는 모두 깊은 V넥의 것이었습니다.
이 개체는 그 V의 벌어짐 위에 제대로 젖혀지는 깃이 달려 있습니다.
이 한 가지만으로 입었을 때의 인상이 전혀 다릅니다.
V넥의 것은 아무래도 스목다운 소박함이 앞으로 나옵니다만, 깃이 달리면 이내 '옷'의 얼굴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단연 취향입니다.
그리고 꼭 봐 주셨으면 하는 것이, 몸판과 등판에 무수히 달린 가는 고리입니다.
이것은 폴리지 루프라 불리는 것으로, 주위의 가지나 풀을 실제로 꽂아 넣어 윤곽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무늬로 감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짜 초목을 두르고 완전히 풍경에 녹아든다.
저격수나 정찰병에게 지급된 한 벌다운 장비이지요.
등판 한 면에 이것이 늘어선 광경은 꽤나 장관입니다.
착탈은 머리부터 뒤집어쓰는 풀오버 타입.
가슴께 한 개의 단추로 여미는 사양으로, 다급한 상황에서도 재빨리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포켓은 몸판 중간쯤에 배치된 관통식 세로형 포켓입니다.(이 개체에서는 꿰매어져 있습니다)
관통식이란 겉에서도 안에서도 손을 넣을 수 있는 구조를 말하며, 리버시블로 입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렇게 되는 셈이지요.
더불어 단추로 여미는 패치 포켓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밑단에는 조임을 조정하는 드로코드가 통해 있습니다.
사실 이 끈은 잃어버린 개체가 대부분입니다만, 이 개체에는 확실히 남아 있었습니다. 사소한 일 같습니다만, 이런 부분까지 갖추어진 개체는 적은 듯합니다.
또한 이 개체는 오리지널에 부속되어 있던 헬멧 위에 쓰는 대형 후드와 소매 끝의 글러브가 이전 주인에 의해 떼어진 "모디파이" 개체입니다.
그만큼 산뜻한 형태가 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현대의 옷으로서 입기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단은 비교적 얇은 코튼 트윌입니다.
두꺼운 밀리터리 원단을 상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개체는 오히려 셔츠에 가까운 부드러움입니다.
하계용으로 제정된 경위를 생각하면 당연합니다만, 걸쳤을 때의 가벼움에는 조금 놀라시리라 생각합니다.
얇으므로 봄과 가을은 물론, 여름밤의 걸침옷으로도 활약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코튼은 씻을 때마다 부드러움을 더해 갑니다. 이미 충분히 길들여진 개체입니다만, 앞으로는 더욱 몸에 어우러져 줄 것입니다.
컬러는 겉이 봄의 그린, 안이 가을의 브라운입니다.
그린 면은 올리브의 농담이 조용히 펼쳐져 차분한 인상.
브라운 면은 붉은 기가 있는 갈색과 베이지의 대비가 효과를 내어, 보다 따뜻하고 화사한 표정이 됩니다.
그날의 기분이나 스타일링에 맞추어 어느 면으로 입을지를 고른다.
이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개체를 갖는 최대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무늬 그 자체가 충분히 주역을 맡을 수 있으므로, 나머지는 심플하게 정리해 주시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블랙이나 차콜의 보텀에 무지의 이너. 그것만으로 충분히 성립해 줍니다.
사이즈 표기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실측으로 보아 일본 사이즈로 "XL"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제복 위에 입는 것을 상정한 오버 스목이므로, 품도 암홀도 매우 넉넉한 만듦새입니다.
체구가 큰 분도 문제없이 착용하실 수 있고, 체구가 작은 분이 일부러 크게 입으시는 것도 멋지리라 생각합니다.
얼룩·스침·올풀림·작은 구멍·찢어짐 등의 사용감은 있습니다만, 착용에 문제가 될 만한 큰 손상은 보이지 않으므로 아직 충분히 착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추의 교체·손상·결손이 보입니다만, 어느 것도 착용에 지장이 있는 범위는 아닙니다.
이 무늬는 1962년에 생산이 끝났습니다.
프린트의 판도, 그것을 찍던 공장도, 그리고 나라 그 자체도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들려고 마음먹는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 계절을 한 벌에 가두어 넣은, 육십 년도 더 된 동유럽의 위장무늬.
이토록 사치스럽고, 이토록 손에 넣기 어려운 한 벌이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