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50년대경, Vulcain제 ‘헤링본 트윌 코튼 워크 재킷’입니다.
프렌치 워크웨어 브랜드 가운데서도 명품 브랜드로 이름 높은 "Vulcain"
Vulcain에 관해서는 창업자나 창업 연도 등 정확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의 고도 리옹에서 창업한 노포 워크웨어 브랜드입니다.
창업지인 "Lyon(리옹)"이라고 하면,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직물의 성지입니다.
당시 각지에서 많은 직공과 장인이 모여들어 도시 전체가 "손일의 힘"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하면, 이 브랜드에도 철저한 만듦새에 대한 고집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브랜드명 "Vulcain"은 고대 로마의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Vulcanus)"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불카누스는 공예와 기술의 수호신으로 숭배받았으며, 힘과 실용성을 상징하는 이 이름에 걸맞게 튼튼하고 기능적인 작업복을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 깊은 워크웨어 브랜드 "Vulcain"에서, 프렌치 빈티지의 정석인 워크 재킷을 소개합니다.
프렌치 빈티지 스타일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Work Jacket(워크 재킷)"
이름에 "Work(노동)"이라는 말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의 프랑스에서 탄광, 공장, 철도, 농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계층에게 널리 지급되고 착용되었던, 지극히 실용적인 작업용 재킷입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많은 노동자가 손일을 하는 현장에 종사했고, 그 나날의 일을 떠받치는 옷으로서 이 워크 재킷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앞여밈의 히든 버튼 재단, 깊은 패치 포켓,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박스 실루엣 등, 혹독한 노동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실용성 위주의 구조가 특징이며, 직종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사랑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된 원단도 다양해서, 코튼 트윌, 몰스킨, 코튼 피케, 코듀로이, 울, 리넨 등 환경과 지역, 계절에 따라 구분해 썼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내구성과 보온성을 겸비한 몰스킨 원단은 힘든 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특히 높이 평가되었으며, 지금도 빈티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사양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시에는 기업이나 관공서, 지방자치단체가 제복이나 지급품으로 직원들에게 일괄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 안쪽 태그에 기업명이나 제조업체, 지급 번호가 인쇄된 제품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대량생산품이면서도 생산지나 연대에 따른 디테일 차이가 뚜렷하고, 프랑스의 노동 문화와 시대 배경을 짙게 비추는 존재로서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능미’라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워크웨어는 달리 없으며, "Work Jacket"은 프렌치 워크웨어의 상징으로서 소박하고 힘 있는 모습을 오늘날에 전하는 한 벌입니다.
이 제품의 매력은 우선, 찾는 분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VULCAIN"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안쪽에 남아 있는 직조 라벨에는 "VULCAIN" 표기와 함께 SANFOR(방축)를 내세운 문구도 확인되어, 당시 워크웨어다운 우직함이 배어납니다.
대량생산품이면서도 이처럼 제조사의 배경이 보이는 제품은, 입었을 때의 설득력이 확연히 다릅니다.
포켓은 프렌치 워크 재킷에서 익숙한, 한쪽 가슴 포켓과 양쪽 밑단 포켓의 총 3개 구성입니다.
가슴에는 심플하게 하나, 허리에는 큼직한 패치 포켓으로, 당시의 ‘손을 찔러 넣고, 물건을 던져 넣는’ 용도가 그대로 형태가 된 배치입니다.
결과적으로 현대 스타일링에서는 "군더더기 장식 없는 균형감"으로 작용해, 화이트 계열의 색감이어도 밋밋해지지 않고 확실히 주인공 역할을 해냅니다.
또한 오래된 연대의 워크 재킷에서 볼 수 있는 크게 라운드진 칼라와 달리, 이 제품은 작고 날렵한 칼라를 채용했습니다.
목선의 인상이 샤프해지는 만큼 워크 특유의 투박함이 적당히 정돈되어, 이너로 셔츠를 넣어도, 하이게이지 니트를 받쳐 입어도 "어른스럽게" 정리됩니다.
안쪽에는 흰 바탕에 황금색의 "VULCAIN"사 "자수 태그"가 달려 있습니다.
오래된 연대를 상징하는 자수 태그가 달린 제품은, 찾고 계신 분도 많지 않을까요.
이 제품은 "헤링본 트윌 코튼"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워크 유래의 터프함을 갖추면서도, HBT 특유의 골이 은은하게 떠올라 밋밋하지 않고 깊이 있는 표정을 보여 줍니다.
트윌보다 직조 무늬가 도드라지는 만큼, 투박함 속에서도 어딘가 깔끔한 품격이 느껴지는 질감입니다.
탄탄한 원단감이면서도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아, 입을수록 부드럽게 몸에 길들고, 마찰 자국이나 옅은 얼룩마저 "멋"으로 승화시켜 줄 것입니다.
컬러는 옅게 노란 기를 머금은 에크루입니다.
그저 흰색만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색의 온도감.
표백하지 않은 원단 특유의 "차분한 탁함"과 "부드러움"이 워크 재킷의 투박한 흙내음을 누그러뜨리고, 청결감 있는 분위기로 끌어올려 줍니다.
프렌치 워크의 실용성을 상징하는 군더더기 없는 보디에 이 에크루 색조가 더해져, 무심하게 걸쳐도 신기하게 "정돈되어 보이는" 균형을 이룹니다.
데님이나 밀리터리 팬츠에 매치해도 무거워지지 않고, 슬랙스와 함께하면 품위 있게 변주할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아이템입니다.
사이즈 표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일본 사이즈로 "M ~ L"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측치를 보아도 일본인 체형에 맞는 골든 사이즈라 생각하므로, 폭넓은 체형의 분들이 착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염 등의 사용감은 있지만, 착용에 지장이 있는 큰 손상은 보이지 않으므로 아직 충분히 입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화이트 계열 워크 재킷을 찾고 계셨던 분은 물론, 가을과 겨울의 레이어드에 "여유와 품격"을 더하고 싶은 분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