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40년대, 독일군 ‘스플린터 카무플라주 집업 후디드 재킷’입니다.
아주 특별한 아이템이 입고되었습니다.
독일군(Wehrmacht)은 나치 독일 시대인 1935년부터 1945년까지의 통일된 군대로, 육군(Heer), 해군(Kriegsmarine), 공군(Luftwaffe)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Wehrmacht라는 명칭은 그 이전에 쓰이던 "Reichswehr"를 대신한 것으로, 베르사유 조약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 독일을 재무장하려는 나치 정권의 노력을 나타냅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에 권력을 장악한 뒤, 그의 가장 노골적이고 대담한 행동 중 하나가 Wehrmacht의 설립이었습니다.
이는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새로운 영토를 얻어 이웃 나라를 지배한다는 나치 정권의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공격적인 능력을 지닌 현대적인 군대의 창설을 의미했습니다.
여기에는 징병제의 재도입과 군수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그리고 방위비 지출이 필요했습니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의 무조건 항복 후 연합국의 독일 점령이 시작되어, Wehrmacht의 해체가 진행되었습니다.
1946년 8월 20일, 연합국 관리이사회(Allied Control Council)에 의해 Wehrmacht와 그 모든 분파가 정식으로 해산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독일 육군(Heer), 독일 해군(Kriegsmarine), 독일 공군(Luftwaffe)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Wehrmacht의 해산 후 독일은 군사력을 갖지 않은 나라가 되었고, 그 뒤 서독(연방공화국)과 동독(민주공화국)의 군사력 재건은 냉전의 맥락 속에서 각각 따로 진행되었습니다.
서독은 1955년에 Bundeswehr(연방군)를 설립해 NATO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한편 동독은 1956년에 Nationale Volksarmee(국가인민군)를 설립해 바르샤바 조약 기구에 가입했습니다.
이 새로운 군사 조직들은 Wehrmacht의 전통이나 구조와는 별개의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 독일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개인이 맞춰 만든 것으로 보이는 "Zip Up Hooded Jacket"을 소개합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독일군 특유의 "위장 무늬"일 것입니다.
통칭 "스플린터 카무플라주"라 불리는 위장 패턴은 1920년대 후반 독일이 개발한 4색의 군용 위장 패턴으로, 1931년 바이마르 공화국군(Reichswehr)에 처음 채용된 독일군 최초의 위장 패턴입니다.
이 위장 패턴은 "Buntfarbenaufdruck 31(분트파르벤아우프드루크)"라는 정식 명칭을 지니며, 이후 "Splittermuster 31(슈플리터무스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위장 패턴은 주로 첼트반(Zeltbahn)에 쓰였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많은 제복에도 채용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한 벌도 "Splittermuster 31"이 쓰였으며, 50년대 이후의 스플린터 카무플라주와는 배색 패턴도 분위기마저도 다른, 압도적인 풍격이 느껴지는 한 벌입니다.
또한 이 제품은 이른바 "Localmade(로컬 메이드)"라 불리는 것으로, 공장에서 같은 패턴을 대량 생산한 것이 아니라 원단, 패턴, 재단까지를 개인이 조달해 만든 제품입니다.
겉감과 안감의 배색 패턴이 서로 다른 점을 보아도, 당시의 "Zeltbahn"(첼트반)이라 불리는 이등변삼각형의 개인용 텐트 원단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쓰인 지퍼와 스티치 등을 고려해도, 아마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대까지 만들어진 한 벌일 것입니다.
목을 감싸도록 높게 설계된 칼라, 오른쪽 가슴에만 배치된 대형 패치 포켓, 오른쪽 밑단에만 배치된 지퍼 포켓, 소매를 조절할 수 있는 메탈 버클 달린 조절 벨트 등, 입는 사람이 입기 편하도록 설계한 독특한 디테일들이 돋보입니다.
자료에 실릴 법한 독일군 아이템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이 제품 같은 로컬 메이드 물건도 개성이 있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밈은 ㄷ자 스토퍼가 달린 지퍼로 올리는 집업 방식입니다.
지퍼 슬라이더는 "ORIG RITSCH" 제의 외갈고리 타입입니다.
1930년대 무렵의 독일제 재킷에도 쓰인 지퍼이므로, 만듦새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밑단의 지퍼 포켓에도 ㄷ자 스토퍼 지퍼가 쓰였지만, 이쪽은 각인이 없습니다.
후드와 허리에는 가는 끈 타입의 드로코드가 달려 있습니다.
드로코드를 조여 실루엣의 변화도 즐길 수 있는 2WAY 사양이니, 입으실 때의 기분에 따라 꼭 바꿔 가며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희소성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무척 멋진 한 벌이라고 생각하므로, 부디 부담 없이 입어 주셨으면 합니다.
사이즈 표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일본 사이즈로 "L ~ XL" 정도에 해당할 것입니다.
실측치를 보아도 큰 사이즈감이므로, 체격이 큰 분도 문제없이 착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밀리터리 아이템답게, 넉넉한 사이즈감으로 툭 걸쳐 입으셔도 멋질 것입니다.
원단 특유의 마찰 자국, 색 바램, 쓸림, 올 풀림, 작은 구멍 등의 사용감이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 입는 데 문제는 없지만, 지퍼 끝부분에 올 풀림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다뤄 주시면 오래 입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특히 독일군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는 인상이지만, 원래 독일군 아이템은 역사적 배경까지 더해 현존하는 제품이 무척 적어,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열광적인 팬도 꾸준히 있는 독일군이니, 컬렉터도 내놓지 않는 탐나는 아카이브 피스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돈만 낸다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앞으로 다시 입고될 수 있을지도 약속드릴 수 없습니다.
워드로브로서는 물론, 컬렉션 아이템·디자인 소스로서도 손색없는 한 벌입니다.
일본 국내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한 벌이라 생각하니, 찾고 계셨던 분이나 진귀한 아이템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