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지급, 독일 연방군 ‘스플린터 카무플라주 파라트루퍼 재킷’입니다.
특별한 아이템이 입고되었습니다.
독일 연방군(Bundeswehr)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기에 서독의 안보와 서방 국가들과의 협력을 목적으로 1955년에 창설되었습니다.
Bundeswehr는 독일의 통일된 군대로, 육군, 해군, 공군, 의무 지원, 사이버 정보 영역, 합동 지원 등 다양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프랑스 등 주변국들이 독일의 재무장에 신중했지만, 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서독의 방위력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1952년에는 ‘독일 조약’이 조인되어(발효는 1955년) 서독의 주권 회복과 재무장이 인정되었습니다.
그 뒤 1954년의 런던·파리 협정을 거쳐 서독의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가입이 결정되었고, 1955년에 정식으로 가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1월 12일, 독일 연방군이 정식으로 창설되었습니다.
독일 연방군의 창설은 냉전하에서 서독의 안보 확보와 국제 사회 복귀를 상징하는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당시 같은 디자인의 짝이 되는 트라우저도 함께 생산되어, 셋업으로 착용되었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독일군 특유의 "위장 무늬"일 것입니다.
통칭 "스플린터 카무플라주"라 불리는 위장 패턴은 1920년대 후반 독일이 개발한 4색의 군용 위장 패턴으로, 1931년 바이마르 공화국군(Reichswehr)에 처음 채용된 독일군 최초의 위장 패턴입니다.
이 위장 패턴들은 "Buntfarbenaufdruck 31(분트파르벤아우프드루크)"이라는 정식 명칭을 지녔고, 이후 "Splittermuster 31(스플리터무스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위장 패턴은 주로 첼트반(Zeltbahn)에 쓰였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많은 제복에도 채용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앞서 말씀드린 스플리터무스터 패턴(스플린터 패턴)을 본떠, 1956년에 새로 독일군의 제복으로 채택된 "1956 Pattern"의 위장 무늬입니다.
생산 연대는 다르지만 스플리터무스터 패턴 특유의 파편 같은 지그재그 패턴은 그대로 이어받았고, 위장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레인드롭이라 불리는 짧은 선의 무작위 패턴도 군데군데 들어가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어긋나게 찍힌 흰 반점으로 전시의 디자인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연대의 스플린터 패턴에는 바탕색이 옅은 파랑 또는 옅은 초록인, 적어도 두 가지의 특징적인 컬러 배리에이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의도된 것인지, 단순히 염료의 로트나 제조사의 차이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1956년부터 1960년에 걸쳐 제조된 이 패턴은 독일군에 완전히 도입되지는 못하고 주로 보병 부대와 공수 부대에서 채택되었으며, 1960년 말까지 대부분 운용에서 물러났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존하는 수가 무척 적어, 처음 보시는 분도 많지 않을까요.
위장 무늬는 물론이고, 디테일도 밀리터리 아이템답게 투박한 인상입니다.
프랑스군 공수부대의 TAP47을 떠올리게 하는, 스냅 단추식 플랩 포켓이 가슴과 밑단에 모두 4개 달려 있습니다.
위쪽 포켓에는 각각 D링이 달려 있습니다.
겨드랑이에는 안쪽이 습해지지 않도록 벤틸레이션 홀이 나 있습니다.
여밈은 보통은 지퍼와 독일군 특유의 스냅 단추로 이루어진, 덮개로 가리는 이중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이전 소유자가 지퍼를 떼어 낸, 이른바 "모디파이"된 제품으로, 여밈은 스냅 단추로만 잠그는 사양입니다.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높게 설계된, 친 스트랩이 달린 큰 둥근 칼라 사양이므로, 스탠드 칼라로 세워 입어도 멋질 것입니다.
포켓 안쪽에는 사이즈 표기와 지급 연도가 적힌 태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그에 적힌 ‘11 56’이라는 표기로 보아, 1956년 11월에 지급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희소성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무척 멋진 한 벌이라고 생각하므로, 부디 부담 없이 입어 주셨으면 합니다.
사이즈 표기는 "177 / 100 / 50 / 45 / 63"
일본 사이즈로 "M ~ L"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측치를 보아도 일본인 체형에 맞는 골든 사이즈라 생각하므로, 폭넓은 체형의 분들이 착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밀리터리 아이템답게, 넉넉한 사이즈감으로 툭 걸쳐 입으셔도 멋질 것입니다.
원래 제복 위에 입는 것을 전제로 한 오버 재킷의 용도로 만들어졌으므로, 기본적으로 어느 제품이든 사이즈감은 큰 편입니다.
원단 특유의 마찰 자국, 오염, 쓸림, 수선 흔적, 단추 손상, 단추 결손 등의 사용감은 있지만, 착용에 문제가 될 만한 큰 손상은 보이지 않아 아직 충분히 입으실 수 있습니다.
최근 특히 독일군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는 인상이지만, 원래 독일군 아이템은 역사적 배경까지 더해 현존하는 제품이 무척 적어,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열광적인 팬도 꾸준히 있는 독일군이니, 컬렉터도 내놓지 않는 탐나는 아카이브 피스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워드로브로서는 물론, 컬렉션 아이템·디자인 소스로서도 손색없는 한 벌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제품이니, 찾고 계셨던 분이나 귀한 아이템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